플레임(이호종) 은퇴방송 2020.12.13 정리본.txt (초스압, 잡썰, 사진 주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푱슈 작성일21-01-03 00:11 조회1,533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https://youtu.be/hmRMDCQQCJY
글로 읽는 것과 말로 듣는 것은 뉘앙스가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임 유튜브에 올라온 은퇴영상도 봐주시고 구독, 좋아요 눌러주시고, 댓글 써주시길.
============================================================
*주의*
플레임님이 원래 말 많은데다 1시간 여 분량을 받아적다 보니 꽤 깁니다.
잡썰도 좀 있습니다. 흐름상 쳐내는 것보다 같이 적는게 나을지도 몰라서 적었고요.
좀더 간략화해서 적을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본인이 말한 것 비슷하게 적는게 나을 것 같아서 말투대로 적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일부러 많이 넣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글만 읽으면 좀 그럴까봐.
중간에 빠진 썰들도 하나 둘 있는데, 정 궁금하시면 플레임 트위치 구독 후 다시보기 참고하시길.
-플레임 중대발표 10분 전-
챗) RCK에 기장님 없어서 실망함
RCK는 은퇴를 때문에 섭외를 안 해주셨다 들었구요.
관련해서 RCK 이벤트 상품은 받았습니다.
챗)물 왜 컵에 안 따라 마시나요?
편의점에서 1L 사서 그걸로 마시고 다 마시면 또 사고.
하루에 2L 정도는 다들 마시지 않아?
챗)중대 발표가 상품 받은 건가요?
중대 발표가 상품 받은 거면 나 욕 많이 먹지 않을까?
챗) 샤이형 제대했는데 얼불탑 듀오?
샤이형 제대했어요?
샤이 요즘에 연락을 잘 안하고 지내서 잘 몰랐네.
챗) 캡잭형도 3달 남았는데
캡잭은 지난번에 만나서 Vlog랑 인터뷰 촬영했거든요?
그런데 군인이라 공개 하는 건 안 된다고 말하고.
다음번 군대 제대하면 같이 듀오를 하든지, 뭘 하든지 하도록 하죠.
챗) CJ 재결합 얼마 안 남았다.
아, 뭐. CJ 재결합 해봤자 할 게 뭐가 있겠어..
지금 다들 각자 먹고 살기도 힘든데.
벌써 유부남도 여러 명 있고,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그리고 우리끼리 모여서 뭘 합니까.
각자 살길 사는 거지.
이번에 RCK 보니까
러보, 헬리오스, 스페이스 3명이서 같은 팀으로 나오더라.
내가 그 팀 들어가서
러보랑 같이 다이애나, 룰루나
헬리오스 무한 탑갱 불러서 하루 종일 탑에 사는 느낌으로 했으면 괜찮았을 것 같거든?
챗) 형님 RCK 중계하시나요?
RCK 중계를 어떻게 합니까.
챗) 결혼하는가 봐
내가 아직 아무 말도 안했는데, 여러분들이 왜 내 얘기를 발표하는 거야.
챗) 찬밥이형도 미드에 넣고 헬리오스 고통
그런데 앰비션 같은 경우는 RCK 이번에 나갔더라고요.
챗) 결혼 축하합니다.
무슨 소리야(웃음)
그런데 만약에 내가 결혼을 한다고 칩시다.
5분 후에 결혼을 발표하든, 진짜 결혼을 하든.
그걸 생방송에서 굳이 발표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결혼하면 그냥 조용히 할 것 같은데
챗) 축의금은 받아야지
아, 축의금? 축의금 뭐, 내가 결혼하면 몇 명이나 오려나?
나는 솔직히 아메리칸 스타일로 결혼 안하고 싶어요.
결혼 안하고. 50살이고 60살이고 혼자 살든가? 아니면 연애하고 사는 거야.
챗) 축의금 도네ㅋㅋ
축의금 도네?(웃음)
요즘에 서양 권에서는 그게 문화잖아요?
결혼 안하고 50살이고 60살이고 서로 사귀는 거예요..
몇 십 년 동안 사귀는 게 많다 하더라고.
70살은 모르겠네. 내가 70살까지 살아보지는 않아서.
약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은 느낌, 괜찮아 보이더라.
물론 내가 디카프리오는 아니라서, 그렇게 하겠다는 건 아닌데(웃음)
느낌만 말하는 거야, 느낌만 말하는 거라고.
챗) 25살 연하를 사귀시겠다고요?
25살 연하를 사귈 생각은 없고요(웃음)
내가 만약에 60살이에요. 그리고 내가 결혼을 안했어요.
그랬다면 나랑 나이가 비슷한 사람이랑 10년, 20년 사귀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 느낌이야.
챗) 전체화면 하죠.
전체화면으로 하면 남자 시청자 분들 별로 안 좋아해요.
내가 반대 입장에서라도 전체화면 별로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아.
내가 몰아가면 전체화면 할 줄 알아요?
저 그렇게 몰아가지 마세요.
-결국 전체화면 전환-
7시가 되었으니 오늘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중대발표라고 말했지만, 사실 중대 발표라는 게
여러분들 입장에는 큰 게 아닐지 모르지만
제 개인적 입장에서는 큰일이기 때문에 중대발표라고 말해놓았고요.
실망하시진 마세요.
일단, 여러분. 제가 어떤 걸 발표할 것 같은지 말씀해주세요.
일단은, 사실 뭐, 뻔하잖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일 확률이 높은데.
기발한 게 뭐가 있을까?
-각종 채팅 개드립-
아프리카로 이적? 아닙니다.
LCK 분석데스크? 아닙니다.
연예인 데뷔?
아닙니다.
.....
제발 좀 그럴듯한 거 가져오세요.
-이 외에 온갖 개드립 난무-
얘기 그만하고.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얘기 할까요?
어차피 여러분들이 예상하셨겠지만, 오늘이 2020년 12월 13일이잖아요.
2020년 12월 13일 부로 제가 8~9년 동안 프로게이머 생활을 했는데
이제 멀리 가야 될 것.... 같지는 않고요,
멀리 가야 되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오늘 부로 프로게이머 은퇴를 발표하겠습니다.
잠깐만, 말로 하니까 좀 그러네(웃음)
-창 모드로 변환, 메모장 킴-
다 예상한 거잖아요. 말 다 안 끝났으니 끝까지 들어봐요.
제가 2012년 윈터에 데뷔해서 2019년 담원에서 2년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했는데요.
마지막 팀이 담원이죠?
그래서 담원에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마지막으로 하고,
앞으로는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고 은퇴를 하려고 합니다.
챗) ㅠㅠㅠㅠㅠ
뭘 울려고 해. 지금 우는 이모티콘 금지에요.
나 프로게이머 오래 하기는 했다.
잠깐만.
아니, 안 울어요, 안 울어요...
일단 프로게이머 진짜 오래 하긴 했는데, 안 울어요, 무슨 소리에요.
도네) 울지 마
잠깐만요, 이거. 콧물 나와서
-3분 정도 자리 잠시 비움-
안 울었다, 무슨 말씀이냐,
안 울었다고, 안 울었어.
일단 제가 2012년 윈터에 데뷔해서 2020년까지 프로게이머를 했는데요..
챗) ㅠㅠㅠㅠㅠ
내가 이래서 SNS에 글 하나로 올릴걸, 괜히 이런 거 한다고 해 가지고.
우리 엄마가 어릴 때부터 나한테 말했단 말이야.
남자는 살면서 딱 세 번만 울어야 한다고.
모름지기 남자로 태어났으면
일단 태어나서 한번 울고, 나머지 두 번은 언제 울어야 한다 했는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안 울었는데,
제가 프로게이머로서 2번 정도 울었거든요?
기억나는 게 언제나면, 2014년 롤드컵 선발전이었어요.
솔직히 말할게요, 이젠 다 지났으니까.
CJ에 있었을 때는 다 게임을 엄청 잘했어요.
그런데 롤드컵 선발전 때 솔직히 말하면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연애라고 해야 될까요?
그 때쯤에 이성을 만났었어요.
(첨언: 정확히는 2014 NLB 서머 시즌 8강에서 나진 소드와의 경기를 2:1로 지면서 롤드컵 선발전조차 참가가 불가능했다.)
그 때 솔직히 내가 게임도 열심히 안하고, 놀러 다니느라 폼이 많이 떨어졌었었거든요.
사귄 건 아니고 썸타는 느낌이었는데,
앰비션, 뭐야 쟤.(웃음)
그래서 얘기를 하면,
그 때 두 번 울었는데
그 때 진짜 게임 안하고, 이짓 저짓 하고 다니면서.
솔직히 여러분이 기억하시기에 우리 팀,
일단 제 위주로 많이 했고,
그 당시 내가 에이스였죠.
그래서 제가 못하면 성적이 나올 수 없는 구조였어요.
내가 잘해서 우리 팀이 내 쪽으로 많이 맞춰줬었는데
내가 폼이 떨어지면 어떻게 되겠어?
팀이 내 쪽으로 맞춰주는 게 익숙해져 있었잖아.
그래서 내가 못하면 당연히 말이 안 되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내가 그 때 이것저것 밖에 나돌아 다니고,
게임 좀 안 해서 진짜 못했어.
그 때 당시 메타가 마오카이, AP 그라가스,, 그리고 알리스타 W 평타였던
삼황 시절이었거든?
(웃음)
그런데 내가 게임을 너무 안했거든?
그 게 NLB에서 한 경기만 이기면 롤드컵 가고,
지면 떨어지는 거였는데
농담 아니라 내가 너무 못해서 탑 차이로 졌어.
그 경기를 온라인으로 했는데요,
바로 너무 슬프고, 미안하고 그래서
그 경기 끝나고 그냥 책상에다 머리 박고 몇 십 분 동안 울었어.
진짜 너무 슬프고 미안해서 그렇게 울었어.
앰비션이랑 내가 많이 투닥투닥 거리고,
그 때 솔직히 사이 별로 안 좋을 때였어.
앰비션이랑 2014년쯤에는 그렇게 친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거든?
그런데 앰비션이 자기도 슬펐을 텐데
내가 울고 있으니까 기다려서 남았다가
약간 등 두드려 주고 나갔던 것 같아.
그 때쯤에는 그렇게 가깝지 않았어(웃음).
조금 토닥토닥 해주고 나가더라고.
그런데 내가 팀원들을 많이 쪼았단 말이야.
‘연습을 많이 하자’, ‘이거 하자’
피드백도 진짜 많이 하고
나는 어떻게 보면 되게 피곤하게 만드는 스타일이고,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잘했지.
그러고 나서, 내가 이대로 가면 못 살 것 같아서
자장면 집에 한번 불러서
우리들이 거기서 얘기를 나눴어.
내가 할 말이 있다고 했거든.
그래서 내가 얘기를 했어.
내가 요즘에 이렇게 이렇게 했고,
내가 사실 너무 못해서 졌다, 나 때문에 롤드컵 못 갔다.
진짜 너무 미안하다, 하고.
사람들 몇 십 명 있는 음식점에서 갑자기 식탁에 박고 흐느껴 울었어.
진짜 너무 미안하고, 부끄럽고, 슬퍼서.
진상이 따로 없지.
그 때 너무 슬프더라고. 자괴감이 들어가지고.
내가 나한테도 엄격하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엄격하게 많이 쪼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니까 너무 미안하고.
내가 제일 잘할 때 한국 팀에서 롤드컵을 못간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좀 아쉽더라.
그 때, 진짜 많이 울었던 것 같아.
너무 미안했어.
진상이었어, 진짜.
오늘은 안 울었고, 안 울었어요.
그리고 한 번 더 운게, LGD에서 연습하다가.
해외에 처음 나가서 게임하는데
나 연습 진짜 열심히 했거든.
그런데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일단은
내가 경기를 나오고 싶은 만큼 다 못나왔고.
그 때 나는 진짜 열심히 하고, 내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원하는 만큼 안 되니까.
내가 아침 7시까지 매일 연습을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7시에 게임을 하는 중에 눈에서 눈물이 우다다닥 흐르더라고?
내가 뭐하는 거지, 이러면서.
그 때도 진짜 슬펐어.
그러니까 세 번 울었네.
그런데 똑같은 상황 때문에 울었으니까 두 번 울었다고 합시다.
그 때 두 번 울었던 것 같아.
그리고 오늘은 안 울었고.
내가 유일하게 2년 이상 있었던 팀이 담원이랑, CJ에요.
제가 보면, 아주부, CJ. 이거는 같은 팀이고,
LGD 1년, 롱주 1년, imt 1년, 다 1년이죠.
담원만 2년.
저 딱 세 번밖에 안 울었어요.
진짜, 오늘은 안 울었어요.
나는 살면서 세 번 울었어.
태어나서 딱 한번 울고.
나 진짜 안 울었어요, 오늘은.
그래서, 뭐 아주부때부터 살짝 얘기해 보면,
아주부 때는 진짜 개판이었던 거 같아.
프로... 그런 느낌도 아니고.
진짜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챗) 울어야 유툽각이야
아 울어야 유툽각이라고?
근데 혹시 저 화장실에서 코 푸는 소리 들렸어요?
안 들렸죠?
챗)네 (실제로 들렸음)
아 무슨 소리에요.
아무튼, 나 진짜 왜 코가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뭐, 일단 저는 오늘부로 은퇴를 하기로 했고요.
진짜 프로게이머 오래 했다. 몇 년 했냐? 9년했냐, 8년했냐?
그래서 뭐... 오늘부로
한 8년, 9년 한 프로게이머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내가 왜 화장실을 갔었냐면,
나는 좀 담담하고 유쾌하게 얘기하고 싶었단 말이야.
그런데 이게 콧물 나오면
너무 쥬시해지고, 우는 이모티콘 도배될까봐...
그래서 뭐 2012년 윈터부터 데뷔해서 재밌게,
이 때가 제일 재밌었고요.
이 때가 제일 재밌다기보다는 이 때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순수하게 프로게이머 자체를 즐겼던 것 같고.
여러분들 다 아는 것처럼 하나하나 다 얘기하면
너무 다 기니까
CJ 때 한번 울었다, LGD때 한번 울었다.
담원 왜 들어왔는지는 이미 다 말했죠?
지난번에도 한 번씩 다 얘기했기 때문에 솔직히.
길게 이야기 할 건 없을 것 같아.
아... 이제 솔직히 얘기 다 했잖아요.
나는 무슨 말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
아, 이제 내가 뭘 할 건지도 얘기해야죠.
내년 1년 동안은 유투브, 스트리밍, 인플루언서(각종 행사등)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는 그때 가서 생각해봅시다.
챗) 코치는 안 하시나여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코치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진짜 자신 있거든요.
내가 게임을 해온 것도 있고, 실제로 지금 담원이라는 롤드컵 우승팀,
가장 트렌디한 게임을 내가
실제로 나는 스크림도 같이 하고
얘기도 많이 했고, 피드백도 보고,
대회도 다 봤잖아.
그래서 나는 코치하면 진짜 잘할 자신 있는데.
나는 프로게이머 시작하고 CJ쯤? 이쯤부터
좀 자유로운 생활을 갈망했었기 때문에
일단 코치보다는 이런 걸 하